봉적용부(鳳笛龍符)
歐陽客(雲中雁)

무림에 크게 명성을 떨치던 해천검성(海天聖劍)의 유고(遺孤) 초강천(楚江天)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친우가 모두 죽는다. 강호를 유랑하는 중에 갖은 고난을 겪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기고 용모를 훼손당한다. 그러나 우연히 기이한 약을 복용하게 되고, 공교롭게도 무림지보 “봉적용부(鳳笛龍符)”를 얻은 때에 다시 무림 정사 각파의 추적을 당하게 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탕부(蕩婦)에게 얽혀 들게 된다. 다행히 하늘의 도리는 밝아 정의가 살아 있었으니 몇 명의 무림 기녀(奇女)의 도움을 받아 끝내는 기이한 무공과 절세의 신공(奇功絕學)을 연성하여 한번에 은혜와 원한을 해결한다. 모함으로 집안을 멸망시킨 원흉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탕부를 제 손으로 제거하고 강호의 악의 근원인 지주궁(蜘蛛宮)을 철저하게 파멸시킨다. 아름다운 처와 첩 둘을 얻어 다시 해천산장(海天山莊)을 세우고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第一章 朱紅的玉符 第二章 東風無語夕陽愁 第三章 靈堂中的白骨
第四章 醉鄉老頑童 第五章 七步追魂 第六章 海天冥仇永
第七章 借衣之恩 第八章 杏林花如雪 第九章 月色下的苓苓
第十章 六翅銀蜂蜜 第十一章 醉倒的火鯉 第十二章 江水無言
第十三章 天堂的入口處 第十四章 耳語 第十五章 琵琶三弄
第十六章 巫山腳下黑衣人 第十七章 蜘蛛宮主人 第十八章 鬼谷遺書
第十九章 墳場中的磷火 第二十章 杜鵑血 第二十一章 激越的笛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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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금조(碧眼金雕) 4-9

碧眼金雕 2016. 8. 8. 20:54 Posted by 비천호리

준마가 길게 울며 날아 내리자 옥허진인이 한 걸음 물러서며 놀라 물었다.

너는 누구냐?”

말 위의 기사는 청삼(靑衫)을 걸쳤고, 옥 같은 얼굴에 붉은 입술, 끝이 날카롭게 위로 올라간 눈썹을 가졌다. 이때 그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나는 석지중이오!”

옥허진인이 말했다.

너는 어느 파의 문인이냐, 왜 그녀를 위해 증언하려고 하느냐?”

석지중이 한번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날 내가 직접 그 일을 보았기 때문이오!”

그가 눈에 신광(神光)이 번뜩이다 바로 거두고는 손가락을 뻗으며 말했다.

이쪽은 공동삼자 중 창송자, 하하, 이쪽은 비운자구나

그가 옥 같은 얼굴에 약간의 노기를 띠며 말했다.

그런데, 눈석자는 어디로 갔느냐?”

옥허진인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 이 사람을 아느냐?”

비운자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사형께 아룁니다. 그날 야강성 밖에서 그가 우리들을 막는 바람에 홍월(洪越)이 도망치게 되었습니다.”

그가 몸을 굽히며 말했다.

당시 그는 곤륜 영목대사(靈木大師)가 이끌고 갔습니다.”

옥허진인이 흐흐 냉소하며 말했다.

알고 보니 넌 곤륜제자였구나, 뜻밖에도 곤륜이 언제 서량파와 결탁했었나!”

석지중은 공동장문이 시비(是非)를 가리지 못하고, 흐리멍텅하기 짝이 없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노하여 소리쳤다.

헛소리, 당신은 일파의 장문인이면서도 시비와 진위를 가리지 못하다니, ! 눈석자는 왜 숨겼느냐?”

옥허진인은 지독하게 욕을 먹게 되자 저절로 크게 노하여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놈이 감히 공동에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내 본무대사(本無大師)에게 좀 물어봐야겠다. 그의 제자 모두가 이렇게 어른에게 불경(不敬)스러운지, 이놈! 아직도 말에서 굴러 내리지 못하겠느냐?”

옥명도인이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일검을 날려  석지중을 쳐가는데, 쏴쏴하는 검풍(劍風)이  극히 악랄하여 그를 사지(死地)에 몰아넣으려 한다.

석지중이 냉소하며 고삐를 한번 당기자 한혈보마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번개처럼 뒷발질을 했다.

!”

두 쇠발굽이 옥명도인의 가슴을 치자 그는 아무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가슴의 늑골이 모조리 부러져 넘어져 죽어 버렸다.

옥허진인이 크게 놀라 소리쳤다.

적토한혈마, 이건 칠절신군의 말이다!

석지중이 땅에 내리면서 말했다.

당신이 이제야 비로소 한혈보마를 알아보느냐, ! 빨리 눈석자를 나오게 해라

칠절신군은 무림에서 절정의 고수 중 하나로서 절예(絶藝)가 사람들을 떨게 하였다. 그런 까닭에 공동장문은 순간 안색이 크게 변해 말했다.

본문 제자와 신군 사이에 어떤...”

석지중이 달갑지 않은 어투로 말했다.

나는 절대로 칠절신군의 제자가 아니니 당신이 두려워할 필요가 없소. 이번에 온 것은 다만 공동삼자가 그날 포위 공격한 덕()을 갚으려는 것일 뿐이오

그가 말에서 뛰어내리면서 몸을 약간 움직여 다섯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펼쳐 비운자를 덮쳐갔다.

옥허진인은 석지중의 몸이 눈 앞에서 스치는 것을 보자 대갈일성하며 손에 쥔 불진을 한 번 털어 진력을 주입해 천 가닥의 은침처럼 석지중의 요혈을 쳐갔다.

석지중은 몸도 돌리지 않고 손바닥을 뒤집어 마치 번갯불이 치고 유성이 떨어지듯 한 묶음 말총을 붙잡고는 한번 진동시키고 한번 끌어당기는 사이에 가닥 가닥 말총을 모조리 끊어 버렸다.

그는 오른손 다섯 손가락을 키처럼 펼쳐서 비운자가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한 후, 맥문을 붙잡아 비운자의 온 몸을 공중에 들어 올려서는 큰 원을 그리도록 휘둘러 덮쳐오는 도인을 막아냈다.

옥허진인은 불진이 상대방에 의해 끊기자 저도 모르게 크게 놀라고 약간은 얼이 빠져서 불진 자루로 여섯 초를 연달아 쳐내니 선풍(旋风)이 질풍같이 일었다.

석지중이 오른손으로 비운자를 붙잡은 채 왼손으로는 기이하고 변화무쌍하게 사장(四掌)을 쪼개내니 장()과 장()이 겹치되, 서로 이어지지 않았다. 순식간에 옥허진인의 공세를 봉쇄하고 두 걸음 물러나게 만들었다.

그의 이 몇 수는 곤륜의 수법이 아니라 바로 천독랑군과 칠절신군이 필사적으로 싸울 당시 기억해 놓은 초식이었다.

그는 비할 데 없이 총명하여 바로 이때 그가 격출해 낸 사장은 그 정도나 보법에 있어서 매우 정확하여 옥허진인의 초식을 막아낼 수 있었다.

옥허진인은 자기가 일개 풋내 나는 청년에게 두 걸음이나 밀려난 것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 다만 상대방의 그 기이하고 변화무쌍한 장식(掌式)은 위력이 확실히 적지 않아 조그마한 파해법도 찾을 수 없었다.

그가 대갈일성 했다.

너는 도대체 누구의 제자냐?”

석지중이 밝게 웃으며 손바닥 가장자리(掌緣)을 한 번 끌자 몸이 빠른 화살처럼 뚫어 나가며 장(掌)을 평평하게 쳐내 한 가닥 강맹한 장력으로 창송자가 공격해 오는 검을 때렸다.

창송자는 원래 석지중이 공동에 오르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었지만, 후에 석지중이 일초만에 비운자를 붙잡는 것을 보고는 이 젊은이가 단지 두 달 못 만난 사이에 이렇게 고강한 무예를 연성한 것에 크게 놀랐다.

그가 검을 뽑아 한복래지(恨福來遲) 한 초식을 격출해 낸 것은 원래 석지중을 잠깐 막아 장문인으로 하여금 그와 대항할 수 있도록 하려던 것인데 석지중이 검광이 쳐오는 것을 보고도 아예 피하지 않고 일장으로 창송자의 검을 쳐 갈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이 세 조각으로 부러지고 창송자의 검을 쥔 오른손 손아귀가 찢어져 붉은 피가 흘러 나왔다.

그가 간담이 찢어질 듯이 크게 놀라 허겁지겁 쌍장을 한번 뒤집어 결사적으로 일장을 쳐내자 기경(氣勁)이 회오리쳐 석지중에게 부딪혀 갔다.

석지중이 냉소하며 말했다.

네가 아직도 어디로 도망가려고 하느냐?”

그가 눈빛을 쏘아내며 내력을 장()으로 쏟아내어 창송자를 맞이해 갔다.

!” 소리와 함께 창송자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두 손목이 부러지고 비명을 지르며 혼절하였다.

석지중이 왼손을 끌어 창송자를 들어 올리더니 서우에게 던지며 말했다.

받으시오, 이 자가 그날 당신 남편을 포위 공격한 자 중 하나요

그의 이번 행동은 천둥소리에 미처 귀를 막지 못할 듯이 빨라서 창송자의 두 손목을 부러뜨리고 옥허진인이 경악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서우가 창송자를 넘겨받았다.

그가 대갈하며 말했다.

네가 감히 그의 솜털 하나라도 상하게 한다면 네가 죽어도 묻힐 곳이 없도록 하고야 말겠다

서우는 줄곧 석지중이 위풍을 크게 드러내는 것을 목도하였고 이번에 창송자를 넘겨받았는데 옥허진인의 이런 위협을 듣게 되자 처참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아직 죽음을 두려워할 것 같으냐?”

그녀가 이를 악물고 남아 있는 오른팔로 들고 있던 단검으로 가차 없이 창송자의 심장을 찔러버렸다.

옥리도인이 검을 곧추 세우고 !” “!” 연속 수차례 쪼개왔다.

석지중이 비스듬히 걸음을 옮겨 서우의 앞을 막아서고는 사람을 검으로 삼아 손으로 잡고 휘두르니 빗자루로 쓸어가는 것 같았다.

옥리도인이 미처 손을 거두지 못하고 장검으로 검풍을 몰아 그대로 비운자의 머리통을 베어 내렸다.

선혈이 날리는 가운데 얼이 빠진 옥리도인의 손목을 석지중이 발을 날려 차 손에 든 그의 장검을 날려 버렸다.

한줄기 검영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석지중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

당신들은 빨리 산을 내려가시오! 그렇지 않으면 나 혼자 돌볼 수가 없소이다!”

서우가 슬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무서워할 것이 뭐가 있겠어요? 어차피 한번 죽는 건데!”

석지중이 대갈일성하며 공중에서 떨어지는 장검을 받아들고는 검신을 한번 떨쳐 용유대택(龍游大澤) 일초로 쳐오는 장검을 막아냈다.

석지중이 고개를 돌려 매섭게 쏘아보며 말했다.

당신은 당신네 서량파 전체를 생각하지 않는단 말이오? 빨리 가시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내가 움직이는데 방해만 되오

서우가 돌연 깨닫고는 말했다.

대협, 큰 은혜는 후에 갚겠습니다. 이만 떠나겠습니다!”

석지중이 소리쳤다.

잠깐만!”

그가 검신을 떨쳐 웅웅소리와 함께 신랄하고 괴이하게 검날을 옆으로 한번 그어 검인(劍刃)을 옥리도인의 장검에 얹어 잡아 당겨 또 옥리도인의 장검을 날려 버렸다.

그가 소리쳤다.

당신에게 이 한 팔을 보내오

검광이 원을 그리자 옥리도인의 오른팔이 잘려지고, 비명 소리에 서우가 씁쓸하게 한 번 웃고는 고개를 돌려 산 아래로 날듯이 달려갔다.

그녀의 뒤에 남아 어찌할 바를 모르던 두 명의 대한(大漢)도 그녀를 따라 산을 내려갔다.

옥허진인이 마치 비단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함을 지르고, 도포를 끌며 손에는 장검을 들고 앞에 나서 뛰어왔다.

석지중이 검영을 부챗살처럼 휘들러 내어 매끄럽게 이검(二)을 공격했다.

옥허진인은 눈앞에 부챗살 같은 검영이 날아오자 몸을 낮추고 숨을 들여 마신 후 앞으로 뛰어가던 몸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검신을 돌려 검막(劍幕)을 평평하게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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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금조(碧眼金雕) 4-8

碧眼金雕 2016. 8. 8. 15:09 Posted by 비천호리

으악...” 부러진 검이 검자루(劍柄)까지 그의 심장에 박히자 옥뢰도인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옥리도인의 눈을 찢어질듯이 부릅떠지며 수염이 곧추 섰다. 고함을 지르며 도포를 끌고 날아와 장검을 휘둘러 땅에 쓰러진 서우를 베어갔다.

전광석화처럼 검식을 펼쳐내자 검망이 번뜩이며 핏빛 그림자가 비스듬히 날아갔다.

서우가 둔한 신음을 뱉었다. 옥리도인에게 왼팔이 통째로 잘리고 만 것이다.

그녀의 얼굴이 고통으로 인해 하얗게 질리며 땅에 쓰러졌다.

옥리도인이 길게 웃으며 검끝을 돌려 가차 없이 내리쳤다.

돌연,

옥리, 멈춰라!”

고함 소리와 함께 은백색의 불진(拂塵)이 옥리도인의 검에 얹히자 불진의 말총 가닥 한 올 한 올이 마치 은침(銀針)처럼 얽히면서 그가 검 위에 실은 진력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그 목소리를 듣자 옥리도인은 바로 장문인 옥허진인이 도착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검세를 거두어 들이고 옥허도인에게 말했다.

장문인이 오셨구려!”

옥허진인은 팔괘도포를 걸치고 머리에는 도관(道冠)을 썼는데 불진을 손에 들고 비스듬히 장검을 꽂은 채 표연한 모습이 세속을 초월한 신선 같았다.

옥허진인은 땅에 널린 시신을 보고는 긴 눈썹을 가볍게 찡그리며 말했다.

옥리, 그대는 어찌 이렇게 경거망동하는 건가?”

그가 옥뢰도인이 땅에 쓰러져 죽어 있는 것을 보고는 말했다.

누가 옥뢰 사제를 죽였느냐?”

서우는 옷자락을 찢어 잘려진 팔을 싸맸다. 그녀는 자기와 함께 온 제자들 중 간신히 세 명만 남은 것을 보고는 처연히 말했다.

내가 죽였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또 누가 죽인 것이냐?”

옥허진인은 고개를 돌려 그의 뒤를 따라온 제자에게 말했다.

네 사숙의 시신을 도관 안으로 옮겨라!”

그는 서우를 차갑게 한 번 쳐다본 후 말했다.

당신이 바로 철장금도의 아내이군, 당신은 남편이 왜 추격을 당했는지 아는가?”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목청을 높여 말했다.

그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도둑놈이었기 때문이오

서우가 노해서 말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선부를 당신이 여전히 모욕하다니

옥허진인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날 우리 문하 제자가 야강성 서쪽 오래된 사당(古廟)에서 석년(昔年)의 상패장군(常敗將軍) 공손무기(公孫無忌)가 남긴 장군기사(將軍紀事)라는 책 한 권을 얻었소. 그 안에는 그가 일생동안 다른 사람과 겨룸을 통해 얻은 심득(心得)이 적혀 있어서 다른 어떤 문파의 비적(秘籍)보다 더 진귀한 것이었소. 그러나 누가 알았겠소, 제자들이 경계하지 않은 틈을 타 당신 남편이 암산을 가하고 그 책을 훔쳐갈 줄을. 그런 까닭에 그 책을 되찾으려고 우리 문인들이 추적하여 가로막았던 것이오...”

그 말을 듣자 서우는 바로 온몸을 떨며 소리쳤다.

닥쳐라!”

그녀는 두 걸음 앞으로 나서며 호통을 쳤다.

당신은 일파의 장문인 신분인데, 놀랍게도 내뱉는 말마다 허튼 소리뿐이라니. 그날 선부는 야강성을 지나다가 당신 제자와 객점에 같이 묵었다가 몸에 지닌 장군기사를 눈석자에게 보이게 되었고, 갑자기 암습을 당한 결과 선부가 당신네 제자 세 명을 죽였으나 자신도 중상을 입고 성을 넘어 도망쳤던 것이오

그녀는 단검을 한번 흔들며 말했다.

이것은 선부가 도망쳐 왔을 당시 등에서 뽑아낸 단검이오, 그 장군기사는 자칭 비운자에게 빼앗겼소...”

그녀가 사납게 말했다.

당신은 감히 눈석자를 불러올 수 있겠소?”

옥허진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게 또 뭐가 어렵겠소? 단검 한 자루를 만들어 본문 제자에게 화를 전가한다? 본문제자는 여태껏 머릿수가 많다고 다른 사람을 업신여긴 적이 없소. 당신이 갑자기 압습했다고 하지만 절대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소!”

그가 크게 소리치듯 말했다.

본문 제자가 갑자기 암습했다는 무슨 증거를 갖고 있느냐...”

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산 아래에서 말 한필이 날듯이 뛰어 올라오는데, 대갈일성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건 내가 증언하겠소!”

공동파 사람들이 모두 경악하여 소리친 사람 쪽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단지 피같이 검붉은 준마 한 필이 하늘 높이서 날듯이 오는데 관옥 같은 기사(騎士)가 수 장 밖에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모두 크게 놀랐는데, 이렇게 험준한 공동의 산길을 말을 몰아 올라올 줄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한혈보마가 하늘을 날아오는 것까지 보고는 그들은 정말로 자신의 눈동자를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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碧眼金雕 2016. 8. 5. 21:19 Posted by 비천호리

오봉검 서우는 숨을 들이마시고 솟아 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며 말한다.

우리 서량파 장문인은 두 달 전에 야강성(喏羌城) 안에서 여섯 명의 도인들에게 포위 공격을 받아 돌아가셨는데, 그 도인들은 귀파의 제자였다...”

닥쳐라!”

옥뢰도인이 소리쳤다.

본파 문인(門人)은 줄곧 속세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는데 어찌 여섯 명이 한 사람을 공격할 수가 있었겠느냐. 본문 제자가 그랬다는 무슨 증거가 있느냐?

서우의 얼굴이 서릿발처럼 차가워지며 품에서 작은 검 한 자루를 꺼냈다.

이것은 선부(先夫)가 눈을 감을 때 남긴 유물인데, 여기 눈석자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옥뢰도인의 표정이 일변하며 말했다.

당신이 단검 한 자루를 가지고 되는대로 죄를 뒤집어씌우면 본문은 바로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냐?”

서우가 고통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한 마디 했다.

내 미리 그대들 공동파가 문인을 비호할 거라는 걸 알았다. 제멋대로 악한 짓을 하고는 그래서...”

그녀의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차가운 두 사람의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런 이유로 그대가 사람을 데리고 이 산에 와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요?”

하얀 수염을 기르고 도포를 걸친, 등에 장검을 꽂은 두 늙은 도사가 산위에서 날 듯이 내려오며 차갑게 서우의 말을 받았다.

옥뢰도인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 알고 보니 옥명(玉明), 옥리(玉理) 두 사제였구려, 장문인은 아시는가?”

옥명도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장문사형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는 차갑게 서우를 힐끗 보면서 코웃음을 쳤다.

이 몇 사람을 믿고 대담하게 우리 공동(崆峒)을 침범했다고?”

서우가 노하여 소리쳤다.

구대문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공동파에 모조리 비열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만 있는 줄 누가 알았겠느냐! 그날 세 사람이 부상을 입고, 다른 세 사람이 곧 선부를 뒤쫒아 곧바로 야강성 밖에 도착했는데 그 세 사람은 공동삼자인 눈석자, 비운자, 창송자였다. 설마 당신들이 부인하겠다는 거냐?”

옥리도인이 독살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믿을만하다고 하더라도, 당신들 무리가 살아서 공동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으냐?”

그가 두 사형에게 눈짓을 하면서 앞으로 미끌어져 나오니 검망(劍芒)이 번쩍이며 오봉검을 찔러갔다.

옥뢰와 옥명 두 사람의 얼굴에 살기가 스치며 대갈일성(大喝一聲) 부딪혀 가니 검영(劍影)이 종횡으로 교차하고, 왼쪽을 자르고 오른쪽을 찌르는 것이 마치 문을 뛰쳐나온 호랑이 같다.

순간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비명소리 가운데 선혈이 사방으로 튀며 눈밭에 붉은 꽃이 가득 뿌려졌다.

세 가닥 검광이 마치 번갯불처럼 번쩍이고, 검영이 흔들 흔들거리며 뻗쳤다 거두어지고 신형(身形)이 요동치니 때때로 잘려진 사지가 날아올랐다.

이 세 노도사의 검법이 악랄하고 작은 진(小陣)을 이루어 검영이 움직이는 가운데 사람이 검 아래 죽어나가니 참으로 비할데 없이 독랄했다.

오봉검 서우는 본문제자들이 상대방이 결성한 작은 진에 갇혀 서로 부딫히는 바람에 신영(身影)을 움직이지 못해 사상자가 막심한 것을 보면서도 들어갈 수 가 없었다.

그녀가 눈물을 머금고 소리쳤다.

흩어져라! 세 곳으로 나누어 공격해! 한꺼번에 몰리지 마라!”

옥뢰도인이 냉소(冷笑) 하며 말했다.

너희들이 우리 삼재검진(三才劍陣)을 벗어날 수 있다고? ! 목숨을 내놔라!”

그가 가벼운 휘파람을 불자 검진이 바로 두 배로 확대되어 서량파 사람들을 에워싼다. 검막(劍幕)이 뒤엉킨 것이 거미줄처럼 빽빽하여 그들의 탈출을 용납하지 않았다.

오봉검 서우가 원통스럽게 크게 소리치며 몸을 뽑아 올리고 검인(劍刃)으로 세 송이 검화(劍花)를 뿌리며 빠르게 일검(一劍)을 베어냈다.

오뢰도인이 연속 두 걸음을 뛰어넘으며 장검을 높이 들어 손으로 천균(千鈞) 무게를 잡아당기듯이 위쪽으로 일검을 쳐내 서우가 흩뿌린 검화를 맞아 나갔다.

그가 휘둘러낸 이 일검은 시간과 정도가 매우 적절하여 단지 소리가 울리며 두 검이 엇갈려 나갔다.

그가 미미하게 웃으며 검 위의 진력(眞力)을 끌어내고 본문의 점()자 결()로 경력(勁力)을 써 오봉검 서우의 온 몸을 공중으로 끌어올렸다.

검에서 진력이 조수처럼 뿜어져 나와 서우의 손목을 떨어 울렸다.

옥뢰도인이 크게 눈을 부릅뜨며 둔한 기합을 넣자 검인이 그어져 상대방 장검을 진동시켜 두 동강이를 내고 말았다.

오봉검 서우는 마침 상대방과 필사적으로 내경(內勁)으로 겨루려는 순간 갑자기 손목이 울리며 한 줄기 큰 힘이 장검에 부딪히고 곧 바로 심맥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입을 벌려 한 입 가득 선혈을 옥뢰도인의 온 얼굴에 뿜어내고는 몸도 빠르게 떨어져 내렸다.

바로 이때 그녀는 옥뢰도인이 도포자락을 뻗어 뿜어진 피 때문에 뜰 수 없는 눈을 닦는 것을 얼핏 보고는 생각할 것도 없이 온 힘을 모아 수중의 부러진 검을 던져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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