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섭·임의 쌍검합벽
보순(保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국립정치대학(國立政治大學)에서 그가 알고 있던 연구생 한명을 테스트하기 위해 초청받아 가서였다. 3층에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나는 원래 그의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 철괴리(鐵拐李)가 3층에 올라오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게 되어 매우 미안해하였으나 그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가 담강대학(淡江大學)에 무협소설연구실을 만든 것을 진귀한 일로 생각했으나, 그의 논저를 읽은 후에는 더욱 괄목상대(刮目相對) 하게 되었다. 그의 꾸준한 연구가 이미 성취를 이룬 것에 경의를 표하며 더욱이 그가 독창적인 것은 소금에 절인 생선을 다시 살려내듯이 대만협패를 다시 살려낼 희망에 공헌한 점인데, 그의 일반적인 그것과는 다른 겸허함에 감명을 받아서였을 수도 있지만 나로 하여금 현재 학술계의 중견학자에 대하여 다시 신뢰를 갖도록 하였다.
보순을 통해 “남천일엽(南天一葉) 홍생(洪生) 형과 친분을 맺게 되었는데 그는 다재다능한 작가이자 평론가이다. 일찍이 그가 만든 경극(京劇)CD는 나로 하여금 몇 번이고 다시 듣도록 만들었으며 처량하고 격앙된 노래 가락 가운데서 홍생의 재주꾼으로서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줄곧 문학비평에서 중점은“재창조”가 요구되는지 유무에 있다고 생각해 왔다. 비평자가 자기의견을 갖지 않으면 단지 “환원(還原)”이거나 “부회뇌동”에 불과하여 무슨 논할만한 가치가 있겠는가!
나는 홍생이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그의 <천하제일기서(天下第一奇書)-촉산검협전(蜀山劍俠傳) 비밀탐색>을 자세히 읽어보면 그렇게 한겹 한겹 조개껍질을 벗겨내듯이 문장의 주제를 매우 적절하게 나타내고 있어서 비단 홍생의 평론 솜씨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가 문헌에 정통하여 이를 융합한 후에 훌륭하게 스스로 얻어낸 것이다.
<대만무협소설발전사>는 섭·임 쌍검의 공동저술로 완성되었고 제재(題材)를 상세하고 완전하게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읽기에 막힘이 없어 검색과 연구의 필요에 족히 공헌할 만하며 더욱 큰 가치는 각 명가에 대한 분석에 있다. 평론가의 재창조를 통하여 史傳(역사서와 경전)처럼 광휘(光輝)가 환히 빛나, 살아 있거나 세상을 떠난 각 명가를 능히 위로할 수 있으며, 또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상과 분석의 바탕을 제공하며 더욱이 오랫동안 침체된 협패의 세상을 안내하는 밝은 등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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