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검(霸劍, 上官鼎 僞作)

상관정 2007. 6. 19. 17:32 Posted by 비천호리

소나무 가지 끝바람에 흔들리고 담장 따라 달그림자 움직인다. 멀리서 간간이 들리는 한 서린 퉁소소리 끝없는 애수를 하소연하는 듯, 한 가락 한 가락 애간장을 태우고 듣는 이 안타깝게 하네...

달빛이 흐릿한데 고송 아래 靑石에 백의소녀가 앉아 옥 같은 손가락으로 퉁소를 들고 있다. 앵두 같은 입을 퉁소에 대고 가슴에 가득한 고달픈 신세와 世態의 炎涼을 호소하고 있다... 소녀의 곁에는 연주에 취한 듯, 홀린 듯 멋스런 공자가 넋을 잃은 채 서있는데 얼굴에는 눈물자국이 가득하다.
“공자, 하산하여 공자의 친생 부모님인 劍弓俠侶께서 누구의 손에 참혹하게 죽었는지 알 수 있었나요?”
퉁소를 불던 소녀가 슬픈 목소리로 옆에 선 소년 공자에게 묻는다. 공자 白劍翎이 머리를 젓는다. 퉁소 소녀가 말한다.
“공자의 부모님은 迷谷三怪의 손에 참살을 당했어요, 공자를 맡아 무공을 가르쳐준 사부는 바로 그 미곡삼괴 가운데 하나인 雲飛이지요”
“아니야, 그럴 리가 없소, 사부님께서는 친아버지처럼 나를 대해주셨는데 그분이 어찌 내 부모님을 해쳤단 말이오?”
“그 말이 맞다. 내가 바로 네 생부를 죽였다”
언제 나타났는지 작고 뚱뚱한 백발의 노인이 비틀거리며 두 사람 곁으로 다가온다.
“사부님, 여기는 어떻게...”
백검령이 놀라 말한다.
“영아야! 빨리 千智禪師를 찾아 가거라, 내가 바로 미곡삼괴 가운데 한 사람이고, 진상은 이렇다...“
돌연 노인이 피를 토하며 죽고 말자 제자는 놀라 비명을 지르고 소녀는 당황하여 어찌할 줄 모른다...
이리하여 太陽女、紫弓劍이 손을 잡고 강호에 나와 활약하는 기이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에 빠진 江湖三艶은 동시에 情谷에 떨어지고 자궁검 백검령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몸을 허락한다. 질투심을 이기지 못해 刀光劍影이 난무하고 피비린내 자욱한 가운데 서로 속고 속인다. 백검령은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분명하게 조사하기 위해 온갖 고난과 염문을 겪은 후 비로소 진상이 밝혀진다. 그대는 미곡삼괴가 왜 백검령의 부모를 살해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가? 그리고 삼괴 중 한 사람인 운비가 왜 백검령을 거두어 들였는지도 아는가?
이야기의 전개가 궁금해지도록 하는 사건이 연이어지고 평면적인 문자가 입체적 감각을 느끼도록 묘사되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직접 그 소리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니 가히 훌륭한 문장의 정수라 할만하다.
 
楔   子
第 一 章  眞假難卜
第 二 章 幽谷佳人
第 三 章  初露鋒芒

第 四 章  身世之謎
第 五 章 迷谷三怪
第 六 章  鬼屋驚魂

第 七 章  兩世情仇
第 八 章 情爲何物
第 九 章  龍潭虎穴

第 十 章  力斗群魔
第十一 章 泰山論劍
第十二章  奪命金槍

第十三 章  風月無情
第十四 章 死亡邊緣
第十五章  新盟舊約

第十六 章  風花雪月
第十七 章 九州三女
第十八章  生死茫茫

第十九 章  東海鐵化
第二十 章 一劍震三雄
第二十一章 失 魂 引

第二十二章 勇斗天王蟒
第二十三章 懾魂大法
第二十四章 劫難重重

第二十五章 天南藏寶
第二十六章 十二金錢鏢
第二十七章 斗智斗勇

第二十八章 魔高一尺
第二十九章 師門浴血
第三十章  誰與爭鋒

 
(舊雨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