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때, 해발 4,000미터의 無量山 꼭대기는 벌써 한 척 두께의 눈에 덮혀 있고 사방이 순백색으로 변해 있다. 이날 밤, 칠흑 같은 하늘은 먹장구름으로 가득 차 곧 폭풍우가 휘몰아칠 것 같다. 이때 남색 옷을 걸친 한 소년이 몹시 나이든 승려를 부축한 채 겨우 겨우 눈을 밟고, 가지를 붙들며 불룩 솟은 산정의 눈 쌓인 둔덕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두 사람이 눈 덮힌 둔덕에 다다르자 남의의 소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을 띠고 가볍게 묻는다.
“사부님, 여기인가요?”
그 노승이 대꾸도 하지 않고 사방을 대충 둘러보고는 숨을 헐떡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붉은 천 한 조각을 되는 대로 꺼내 땅에 깐 후 편하게 자리에 앉는다. 몸 곁에는 반짝이는 은색 철함이 놓여 있다.
第一章 古刹奇緣
第二章 銀色佳人
第三章 千里追蹤
第四章 秘圖初現
第五章 武林大祭
第六章 身世初露
第七章 錯點鴛鴦
第八章 鳥爲食亡
第九章 無量山頂
第十章 絕命之橋
第十一章 萬花掌法
第十二章 壯志已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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