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심탑(傷心塔), 쇄심곡(碎心谷)은 강호무림의 사람들이 그 이름만 듣고도 안색이 변하는 곳이다. 무림의 후기지수(後起之秀: 前途가 유망한 신인) 금뢰(金雷)는 오래 전에 소식이 끊긴 아버지를 찾으려다가 우연히 상심탑에 들어가게 되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환상 속의 미녀에게 하마터면 심신(心神)을 빼앗길 뻔 한다. 가까스로 상심탑을 빠져나온 소협 금뢰는 생부(生父) 불공선사(不空禪師)가 백독문(百毒門)의 암습을 받아 법운사(法雲寺) 밖에서 참혹하게 죽음을 당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된다. 불공선사가 입수한 무림의 지보(至寶) 벽혈검(碧血劍)이 화근(禍根)이었던 것이다. 벽혈검은 무현마금녀(無弦魔琴女)가 훔쳐갔으나 무림 인의지사(仁義之士) 뇌정객(雷霆客) 고군(古軍)이 다시 무현마금녀 손에서 훔쳐내 불공선사의 아들 금뢰에게 되돌려준다. 하지만 그 중간에 쇄심객(碎心客)과 혈영인(血影人) 두 사람이 벽혈검을 빼앗으려 하다가 도리어 금릉선고(金陵仙姑)의 환심을 얻기 위한 목숨을 건 사랑쟁탈전에 동시에 말려드는 일이 벌어질 줄이야. 또한 그 일은 금뢰와 자궁비(紫宮妃)의 외손녀간의 애정에도 화(禍)가 미친다. 동해(東海) 고도(孤島)를 표박(漂泊)하다 쇄심객과 혈영인은 둘 다 금릉선고의 희생물로 전락하고 그 때문에 또 몇 번이나 벽혈검의 주인이 바뀌게 된다. 애정과 복수, 부성애 그리고 무림기보 쟁탈의 이야기가 이렇게 시작된다.
쇄심객은 벽혈검을 탈취한 후 금뢰와 자궁비의 외손녀 소접(小蝶)을 붙잡아 동해의 고도(孤島)에 표박(漂泊)한다. 외딴섬에서 쇄심객은 그의 정인(情人) 금릉선고 및 정적(情敵) 혈영인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러나 금릉선고는 쇄심객과 혈영인을 배반한다. 두 사람은 무공을 상실한 채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외딴섬에서 각자 자신의 무공비결을 금뢰와 소접에게 전수하여 금뢰를 무림의 일대 기재(奇才)로 길러낸다.
막 원수를 찾으러 중원으로 돌아가려는데 뜻밖에 소림사에 쇄심객으로 인해 야기된 멸문의 위기가 닥쳤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쇄심객, 혈영인과 함께 금뢰와 소접은 다시 바다를 건너 중원 소림사에 도착하지만 소림사 해검호반(解劍湖畔)에서 한 기인(奇人)에게 또 다시 벽혈검을 탈취당할 줄은 생각도 못한다. 이로부터 소림사에는 죽은 형을 위한 동생의 복수가 이어져 소림사를 불태우고, 죽은 형의 유령이 차시환혼(借尸還魂)하여 나타난다. 소림의 고승 첩도(牒度)는 금뢰를 괘명제자(掛名弟子: 형식상 제자)로 삼는다. 일년의 폐관수련을 마친 후 금뢰는 차도살인(借刀殺人)의 음모를 파헤치니 가까운 곳에서부터 잇달아 어려운 일들이 닥쳐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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